*리베이트 마케팅
서울에 위치한 한식당 주인 K씨는 2년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장을 본다. 할인 매장을 옆에 두고굳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물건이 싱싱하고 값이 더 싸서만은 아니다. 6개월마다 이용 실적의 1%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이용 장려금' 때문. 처음엔 희한하다 싶어 찾게 됐지만 요즘엔 공짜 돈이 생기는 것 같아 배당금 받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됐다.
요즘 국내 유통가에는 소비자에게 현금이나 현금 대용품을 돌려주는 이 같은 '리베이트 마케팅'이 한창인기이다. 구입자에게 보상금 형식으로 일정 비율의 금액을 돌려준다는 리베이트에서 따온 말이다. '선물은 역시 현금이 최고'라는 소비자들 심리를 읽어낸 덕분인지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액을 올리는데 이보다 더 효과적인 것이 없다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IMF 이후 주춤해진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국내 기업들은 몇 년 사이에 기기묘묘한 신종 마케팅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는 줄었지만 경쟁업체에 절대로 고객들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자세다.
그 외에 '김치독 냉장고를 사면 포장 김치 5kg을 준다'는 식으로 연관성이 없는 업체들끼리 손을 잡은 타이 인(tie in·끼어 팔기)마케팅도 있다.

* 조건부 마케팅
'∼하면 ∼주겠다'는 식의 조건부 마케팅엔 주유소 카드에서 나눠주는 휴지에서부터 아파트 같은 '초대형' 경품이 동원된다.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경품용 현금'도 한 사람당 몇 만원·몇 십 만원이 아니라 수 백 만원으로 불어났다. 지난 2002월드컵 때 많은 보험사와 이동통신사 백화점들이 이러한 조건부 마케팅을 실시한 결과 예상외의 선전을 거둬서 수 십 억원의 경품을 지급해야 했다. 월드컵 전에 한국팀의 부진을 예상했던 많은 기업들은 재보험에 들지 않아 많게는 수 십 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기업들은 월드컵 마케팅 행사로 인해서 높은 매출고를 올리고 많은 회원을 확보해서 좋고, 소비자들은 경품을 타서 좋아 결국 월드컵 경품 행사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DB 마케팅
제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은 집단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사전 정보 수집에 주력하는 DB(데이터 베이스) 마케팅은 현장에서는 물론, 학문적 연구까지 활발해졌다. 타깃 마케팅, 퍼스널 마케팅이라고 하는 DB 마케팅은 경품이나 현금을 앞세운 다른 것들에 비해 소비자 접근 방법이 과학적인 편이다. 기존 고객이나 유망 고객 관련 자료를 전산화해놓고, 필요할때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광고비를 줄이고 대신 꼭 필요한 계층만을 공략하는 이점이 있다.
대형냉장고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문 여닫이 냉장고 '디오스'(730ℓ) 판매에도 이 방법을 썼다. 가격대가 높고(소비자 가격 329만원) 부피와 규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서 아파트 평수가 최소 30평 이상 되는 사람들을 우선 뽑아 DM을 발송하고 홍보하는 식이다.


*카드 마케팅

정유업계의 출혈 경쟁에서 생겨난 카드 마케팅은 구매 실적에 따라 보너스 점수를 매겨 사은품이나 할인권을 제공한다. 점수가 쌓여 보상받는 포인트 업(point up) 마케팅과 통하는 개념이다. 실적에 따라 윤활유 무료 교환권은 물론 6개월 만기 교통상해보험에 무료 가입되는 혜택을 내놓고 있다. 정유사의 이런 카드마케팅은 이제 대부분 실시하고 있지만 이 서비스를 제일 먼저 실시한 SK는 이 서비스를 계기로 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케팅을 알면 돈이 보인다.

마케팅의 진정한 의미
근래에 벌어지는 이러한 이색마케팅은 기술이나 소비자 개발 같은 마케팅 정공법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현실에서 한 단계 도약하려는 욕구에 편승해 경품을 이용한 마케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소비위축이 이성보다는 감각적인 데서 온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는 데에도 이성보다는 감정적 접근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색 마케팅의 효과는 희비가 엇갈린다. 일련의 마케팅 활동만으로 어떤 업체는 바로 매출액 증가 현상을 보이는 반면 또 어떤 업체는 인지도만 올리고 매출에서는 득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마케팅 활동이라는 것은 판매물품의 매출향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기억하게 하고 소비자들이 마케팅 활동 자체에 기뻐하고 만족한다면 그 마케팅 활동은 큰 효과를 가진다고 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들을 벤치마킹해서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쏟아지는 마케팅 신조어 -------
갖가지 마케팅 전략이 등장하면서 '○○ 마케팅'이라는 신조어도 함께 쏟아지고 있다. 가계 지출 결정권을 가진 주부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데서 나온 아줌마마케팅을 비롯해 비오는 날 맥주, 눈 오는 날 아이스크림은 얼마나 팔렸는지 등 날씨와 제품 구입 관계를 고려한 날씨 마케팅도 있다. '∼하면 ∼ 주겠다'는 업체들이 늘면서 생겨난 베팅 마케팅, 조건 마케팅이란 말도 이젠 낯익다.
코아(core) 마케팅은 새로운 고객을 개척하기보다는 기존 고객을 열심히 챙기라는 단골 우선 원칙을 강조한다. 구전 마케팅은 제품 샘플을 써보게 한 뒤 자연스럽게 주위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걸 노렸다. 최근 한 입술영양제 회사에서 여고생들을 조직원으로 써 히트를 쳤다.